건봉사 - <인제여행> 금강산 건봉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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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메밀국수와 메밀막국수를 골고루 시킨다. 물 막국수와 비빔 막국수는 따로 주문받지 않고 동치미를 많이 넣으면 물 막국수, 조금 넣으면 비빔 막국수라고 한다.

 

추가 반찬은 셀프바에서 직접 가져와 먹으면 된다.

 

나는 메밀막국수를 시켰는데 개인적인 기준으로 말하면 맛은 여느 막국수 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식당 앞에 고양이들이 이곳은 자기들의 세상인 양 길거리에 늘어진 자세로 있는 것이 가볼만한곳가 된다.

 

식사를 마치곤 건봉사로 간다. 입구에 있는 부도밭과 사명대사 동상은 그냥 지나치며 예전 사진으로 대신하기로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들어오는 입구 쪽 소나무가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사명대사 기적비로 아쉬움을 달랜다.

 

그 옆으로 시비 두 기가 보인다. 하나는 만해 한용운의 <사랑하는 까닭>, 다른 하나는 조영출의 <칡넝쿨>이다.

 

건봉사 안내판 쪽으로 간다.

 

1920년대 건봉사 전경을 담은 안내도도 인상적이다.

 

안내판 저쪽에는 조영암의 <출정사> 시비도 세워져 있다. 전장으로 나서는 젊은이의 각오를 노래한 시라고 소개되어 있다.

 

그 옆으로 무심히 버려진 듯 있는 돌은 절구의 일종인 돌확.

 

안내판과 불이문 사이에도 몇 개의 비석이 보인다. 금강갑계 발상지, 금강갑계 발기 취지문, 능파교신창기 비석들이다.

 

불이문 옆에 있는 수령 500년이 넘었다는 팽나무도 눈길을 끈다. 마치 불이문을 보호하고 있는 듯한 모양이다.

 

‘건봉사에서 꼭 보셔야 할 것’이라는 안내판을 들여다보며 놓치지 말고 보고 올 것이란 다짐 아닌 다짐을 하며 불이문을 통과한다.

 

산사로 드는 길은 계곡과 숲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길이다.

 

계단을 오르면 여느 절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범종각.

 

이어 극락전.

 

계속 길을 오르면 연지와 그 앞 석주와 마주치게 된다. 석주에는 ‘용사활지(龍蛇活地)’, ‘방생장계(放生場界)’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연지를 지나면 템플스테이 건물.

 

잠시 발길을 돌린다.

 

수령이 300년이 넘었다는 소나무, 여러 번의 화마를 피해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는 소나무는 가까이 다가가 나무를 껴안아도 사람이 지극히 왜소해 보일 정도로 위세가 남다르다.

 

템플스테이 건물 뒤쪽에 자리한 산신각에 잠시 눈길을 준다.

 

이젠 적멸보궁, 그 앞에 핀 불두화가 관람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 치아사리탑이 봉안된 곳이다. 사명대사가 일본이 약탈해간 통도사 사리를 되찾아와 그 가운데 일부인 12과를 건봉사에 봉안하게 되었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사리탑은 적멸보궁 뒤편에 세워져 있어 법당 안에서도 예를 올릴 수 있지만 밖으로 나와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아주 흥미롭게 봤던 건 부처님 일대기를 그린 벽화. 부처님의 임신부터 열반에 들기까지의 일대기를 여섯 장면의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적멸보궁 옆에는 나반존자를 모신 독성각이라는 작은 전각.

 

1920년에 조성된 것이긴 하지만 시각적 교육 효과를 지닌 중요한 문화재라는 안내가 보인다.

 

그리곤 금강산 건봉사 현판이 걸린 봉서루. 실제로 금강산에 들어서는 기분이 든다.

 

누각은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건봉사의 옛 사진은 물론 금강산 사찰들 사진도 걸려있어 지금은 갈 수 없는 금강산에 대한 좋은 참고가 된다.

 

지난번 왔을 때는 부처님 진신 치아 사리를 만일염불원에서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맞은편 보안원에서 볼 수 있도록 바뀌었다.

 

사진 촬영 절대 금지라는 안내가 있어 눈으로만 볼 수밖에 없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부상당한 승병들을 이 물로 치료했다고 전해지는 샘물. 누군가 열심히 샘물을 받고 있어 그저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선다. 나중에 일행들에게 물으니 장군샘을 못 봤다고 한다. 내가 조금 더 상세히 알려줄 것을. 미안, 친구들.

 

건봉사는 개심사와 더불어 내가 가끔 찾고 싶어하는 절이다. 언제 또 들를지 모르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선다.

 

규모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곳이 옹기종기 몰려 있고 회를 사서 회 뜨는 곳으로 가 일정 금액을 주면 되는 구조다.

 

정성껏 회를 뜨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주위를 서성이며 시간을 보낸다.